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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 규칙 — 등굣길은 되고 인사말은 안 되는 이유

규칙을 외우기보다, 소리를 내어 보는 편이 빠릅니다.

2026년 8월 27일

등굣길, 예삿일, 나뭇잎. 어쩐지 어색해 보이는 이 시옷들은 왜 붙어 있을까요. 반대로 인사말, 머리말에는 왜 안 붙을까요. 같은 자리 같은데 말이죠.

사이시옷은 맞춤법에서 손꼽히게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핵심 한 가지만 잡으면 대부분은 소리로 판별됩니다.

소리가 변하면 붙입니다

두 말이 합쳐질 때 없던 소리가 새로 생기면 사이시옷을 붙입니다.
소리가 그대로면 붙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소리의 문제입니다. 글자가 아니라 발음이 기준이에요.

등교 + 길 → [등교낄] 소리가 세짐 → 등굣길
인사 + 말 → [인사말] 그대로 → 인사말
읽어 보면 차이가 들립니다. '등교길'은 아무도 [등교길]이라 읽지 않습니다.

새로 생기는 소리는 세 가지

① 된소리가 날 때

ㄱㄷㅂㅅㅈ이 ㄲㄸㅃㅆㅉ로 세게 나는 경우입니다. 가장 흔합니다.

바다 + 가 → [바다까] → 바닷가
최고 + 값 → [최고깝] → 최곳값
머리 + 결 → [머리껼] → 머릿결

② ㄴ 소리가 덧날 때

코 + 날 → [콘날] → 콧날
이 + 몸 → [인몸] → 잇몸

③ ㄴㄴ 소리가 덧날 때

예사 + 일 → [예산닐] → 예삿일
나무 + 잎 → [나문닙] → 나뭇잎
'예사일'이라고 쓰면 [예사일]로 읽히니 실제 발음과 어긋납니다.

한자어끼리는 붙이지 않습니다 — 예외 여섯 개만 빼고

사이시옷은 순우리말이 하나라도 끼어야 붙습니다. 한자어 + 한자어에는 원칙적으로 붙이지 않습니다.

개수(個數) · 대가(代價) · 시가(市價) · 초점(焦點)
갯수 · 댓가 · 싯가 · 촛점
소리는 [개쑤], [대까]로 세지만 한자어끼리라 붙이지 않습니다.

다만 예외가 딱 여섯 개 있습니다. 너무 굳어져서 그대로 인정한 말들입니다.

예외한자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숫자'와 '개수'가 나란히 놓이면 이상해 보이지만, 앞은 예외이고 뒤는 원칙입니다. 여섯 개만 통째로 외우면 나머지 한자어는 전부 안 붙인다고 보면 됩니다.

정리

① 읽어 봐서 소리가 세지거나 ㄴ이 덧나면 붙인다
② 단, 한자어끼리면 안 붙인다
③ 예외 여섯 개 —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규칙을 떠올리기 어려우면 그냥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내가 실제로 발음하는 대로 적는 것이 사이시옷의 출발점입니다.

등굣길인지 등교길인지, 이제 들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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