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겪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막히는 것들입니다.
2026년 9월 11일
버스가 급정거하면 몸이 앞으로 쏠립니다. 높은 산에서 지은 밥은 설익습니다. 왜 그런지 아이가 물으면 답하기 애매한 것들이 있죠.
학교에서 배운 원리들인데, 교과서 밖으로 나오면 잘 안 이어집니다. 일상 쪽에서 거꾸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버스는 멈췄지만 내 몸은 아직 달리던 상태라 앞으로 갑니다. 반대로 출발할 때는 몸이 뒤로 쏠리죠. 몸이 아직 멈춰 있으려 하니까요.
물은 늘 100도에서 끓는 게 아닙니다. 기압이 낮으면 더 낮은 온도에서 끓습니다.
산 위에서는 90도쯤에 벌써 끓어 버립니다. 물은 끓는데 온도가 낮으니 쌀이 덜 익죠. 압력밥솥은 반대로 압력을 높여 끓는점을 올립니다. 그래서 빨리, 잘 익습니다.
금속은 열을 잘 전달합니다. 그래서 냄비 몸통은 금속이라 빨리 데워지죠. 손잡이까지 금속이면 손을 델 겁니다.
나무나 플라스틱은 열을 잘 전달하지 않습니다. 이런 물질을 단열재라고 합니다.
난로가 닿지도 않는 구석까지 따뜻해지는 건 공기가 돌기 때문입니다.
에어컨을 천장 가까이 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오니까요.
볼록렌즈는 빛을 한 점에 모읍니다. 그 점을 초점이라 하고, 햇빛이 모이면 온도가 크게 올라가 종이가 탑니다.
오목렌즈는 반대로 빛을 퍼뜨립니다.
흰빛은 사실 여러 색이 섞인 것입니다. 물방울이나 프리즘을 지날 때 색마다 꺾이는 정도가 달라서 갈라집니다.
비 온 뒤 공중에 남은 물방울이 프리즘 노릇을 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기름을 칠하거나 페인트를 발라 공기와 물을 차단합니다. 자전거 체인에 기름을 치는 것도 같은 이유죠.
같은 30도라도 어떤 날은 훨씬 견디기 힘듭니다. 습도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땀이 마르면서 열을 뺏어 갑니다.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으면 땀이 잘 안 마르고, 그만큼 열이 안 빠집니다.
달이 자전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약 27.3일로 같아서 늘 같은 쪽이 지구를 향합니다.
그래서 달의 뒷면은 탐사선이 가기 전까지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흙과 모래는 아래에서 위로 쌓입니다. 그러니 아래층이 먼저 쌓인 것이고 더 오래됐죠.
단, 지각 변동으로 지층이 뒤집히거나 접힌 곳도 있어서 지층이 흐트러지지 않은 경우에 그렇습니다.
| 일상 | 원리 |
|---|---|
| 급정거 때 몸이 쏠림 | 관성 |
| 산에서 밥이 설익음 | 기압과 끓는점 |
| 냄비 손잡이가 나무 | 전도와 단열 |
| 난로로 방 전체가 따뜻 | 대류 |
| 돋보기로 종이 태우기 | 볼록렌즈의 초점 |
| 무지개 | 빛의 분산 |
| 철이 녹슴 | 산소 + 물 |
| 습한 날이 더 더움 | 땀이 안 마름 |
| 달의 같은 면 | 자전 = 공전 주기 |
| 아래 지층이 오래됨 | 쌓이는 순서 |
과학은 교과서에서 일상으로가 아니라 일상에서 교과서로 올라갈 때 더 잘 남습니다. 버스에서 몸이 쏠릴 때 "아, 관성" 하고 한 번 떠올리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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