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퀴즈 예술·문학 풀기

한국 단편소설 대표작

줄거리는 잊어도 문장 하나는 남습니다.

2026년 9월 21일

"설렁탕을 사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이 한 줄은 기억나는데 제목과 작가가 안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편소설은 짧아서 인상적인 문장 하나로 통째로 기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문장을 실마리로 잡아 보겠습니다.

일제강점기 — 가난과 아이러니

작품 · 작가기억할 것
운수 좋은 날
현진건
인력거꾼 김 첨지가 유난히 돈을 잘 번 날, 집에 오니 아내가 죽어 있습니다. "설렁탕을 사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로 끝납니다. 제목 자체가 반어입니다
날개
이상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로 시작합니다. 본명은 김해경이고, 「오감도」 같은 실험적인 시로도 알려졌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달밤의 메밀밭을 "소금을 뿌린 듯"이라고 그렸습니다. 장돌뱅이 허 생원의 하룻밤 이야기입니다
봄봄 · 동백꽃
김유정
어수룩한 화자가 웃음을 만듭니다. 데릴사위와 점순이 이야기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주요섭
여섯 살 옥희의 눈으로 어른들의 감정을 비춥니다. 아이가 화자라 오히려 절제됩니다

현진건과 김유정은 결이 정반대입니다. 현진건은 웃다가 마지막에 얼어붙게 만들고, 김유정은 내내 웃깁니다. 둘 다 가난을 다루는데 방식이 다릅니다.

해방과 전쟁 이후

작품 · 작가기억할 것
소나기
황순원
소년과 소녀가 소나기를 피하며 가까워집니다. 짧고 맑은 이야기죠
광장
최인훈
남과 북 어느 쪽도 택하지 못한 주인공. 끝내 중립국으로 향하는 배에 오릅니다

산업화 시대

작품 · 작가기억할 것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조세희
재개발로 밀려난 가족. 짧고 건조한 문장이 특징입니다. 연작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한 반의 급장과 아이들로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 줍니다

시도 한 줄로

첫 구절작품 · 시인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진달래꽃 · 김소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서시 · 윤동주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청포도 · 이육사
"넓은 벌 동쪽 끝으로"향수 · 정지용

윤동주와 이육사는 자주 헷갈립니다. 둘 다 일제강점기에 저항의 뜻을 담은 시를 썼고, 옥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윤동주는 후쿠오카, 이육사는 베이징이었습니다.

대하소설 — 길이로 기억하기

작품작가배경
토지박경리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26년에 걸쳐 20권
태백산맥조정래여순사건부터 6·25까지, 열 권

고전도 두 편만

작품작가기억할 것
홍길동전허균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로 꼽힙니다. 지은이도 서얼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구운몽김만중꿈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다 깨어납니다. 귀양지에서 어머니를 위로하려 지었다고 전합니다

정리

작품과 작가를 짝지어 외우려 하면 잘 안 붙습니다. 문장 하나를 실마리로 잡으면 훨씬 오래갑니다.

설렁탕 → 운수 좋은 날 → 현진건
박제가 된 천재 → 날개 → 이상
소금을 뿌린 듯 → 메밀꽃 필 무렵 → 이효석

이렇게 한 줄만 붙잡아도 나머지가 딸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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